동남아 도피도 소용없다…스캠 조직원 73명 대거 송환
동남아 도피도 소용없다…스캠 조직원 73명 대거 송환 경찰청, 캄보디아·필리핀 공조로 국제범죄 강력 대응
경찰청이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대규모 스캠 조직원들을 대거 국내로 송환하며, 해외 도피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진-AI생성 이미지) 경찰청은 2026년 2월 26일부터 4월 22일까지 약 두 달간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9명은 구속 송치되었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 ‘현지 검거→수용→송환’ 국제공조 성과 이번 송환은 경찰청을 중심으로 외교부,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의 협업 체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현지 경찰과 이민당국, 외교공관 간 유기적인 공조가 핵심 역할을 했다.
과거 해외 도피 사범의 경우 검거 이후 국내 송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검거부터 송환까지 절차가 신속하게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찰 관계자는 “국경을 넘어 활동하는 범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보이스피싱 조직 집중 타격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코리아전담반’의 작전을 통해 총 42명이 검거·송환됐다. 이들 중에는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24명이 포함됐다. 해당 조직은 피해자 368명을 상대로 약 517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조직은 성착취 범죄까지 병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또한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약 23억 원을 가로챈 조직원 14명도 포함됐다. 이들 중 41명은 송환 직후 구속 송치되었으며, 나머지 1명 역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장기 도피사범까지 검거 필리핀에서는 인터폴 수배자 중심으로 31명이 송환됐다. 이들 중에는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 21명, 도박개장 등 사이버범죄 사범 10명이 포함됐다. 특히 2007년 필리핀으로 도피한 후 19년 만에 검거된 장기 도피사범도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주요 범죄 사례로는 ▲약 5조 9천억 원 규모의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3명 ▲사고 차량을 정상 차량으로 둔갑시켜 약 120억 원을 편취한 금융사기 조직 총책 ▲175만 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금전을 갈취한 해킹 조직 총책 등이 있다. 필리핀에서 송환된 31명 중 28명 역시 구속 송치됐다.
■ 조직화·대형화된 스캠 범죄 실태 확인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직형 범죄 집단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연애빙자 사기, 가상자산 투자 사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범죄를 복합적으로 저지르며 조직적인 범행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일부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수백 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 또한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등 초국가적 범죄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 “해외 도피는 더 이상 피난처 아니다” 경찰청은 이번 송환을 계기로 해외 도피 범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한 온라인 스캠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현지 검거와 신속 송환이 결합된 대표적 국제공조 수사 모델로 평가된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직무대리)은 “국경을 넘는 범죄라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검경타임즈 분석 이번 사건은 단순 검거 성과를 넘어, 국제범죄 대응 체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동남아 지역은 범죄조직의 주요 도피처로 인식되어 왔으나, 이제는 오히려 집중 단속 대상 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검거-송환’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외 도피를 통한 수사 회피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경찰의 국제공조 수사가 더욱 강화될 경우, 해외 기반 범죄조직의 활동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검경타임즈 | 사정기관 전문지 김재한 기자 “감시와 정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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