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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9 (목) 0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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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구룡마을 화재 13시간 만에 완진…77가구 107명 피해
강남 구룡마을 화재 13시간 만에 완진…77가구 107명 피해 강풍·소방용수 부족에 밤샘 진화…30대 여성 1명 부상·주민 39명 자력 대피 소방인력 232명·장비 110대 투입…경찰·소방당국, 발화 원인 합동 감식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 작업 끝에 약 13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주민 1명이 다치고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입었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 오전 4시 39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 발생 12시간 49분 만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3시 59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인근 주거지역으로 확산하자 오후 4시 2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불은 최초 발화 지점인 2지구에서 1·3·7지구로 번졌으며, 일부 불길은 인접한 구룡산으로까지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232명과 헬기 6대 등 장비 11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강풍과 소방용수 부족, 야간 시야 확보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불길을 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5분께 추가 확산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해 대응 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이어 28일 오전 2시 21분께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를 진행했으며, 오전 4시 39분께 완진을 선언하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추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 당시 주민 39명이 스스로 대피했으며, 1·2·3지구에 거주하던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피해 주민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 인근 숙박시설 등에 대피 공간을 확보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해 서울 도봉구와 경기 안양시 등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목격됐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 당시 가스통이 폭발하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고 전했으나, 실제 폭발 여부와 화재 원인 사이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불길을 진압하고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8일 합동 감식에 착수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이주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무허가 주거지역으로, 비닐과 합판 등 불에 잘 타는 건축자재로 지어진 주택이 밀집해 있다.
주택 사이의 간격이 좁고 진입로가 협소해 소방차량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마을 곳곳에 전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용기 등이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앞서 지난 1월 16일에도 구룡마을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5·6지구로 번져 주민 258명이 대피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반복되는 화재로 주민들의 주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노후 주거지역의 소방시설 확충 및 안전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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