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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26-10-20 (화) 15:30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파문 지속…민주당, 소속 공직자 언행 주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파문 지속…민주당, 소속 공직자 언행 주의 공문

김민석 대표 공식 사과·경기도당 긴급회의…일부 당원 징계 요구에도 당 차원 논의는 없어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 후 사과 표현도 논란…소방 예산 부담 문제와 별개로 비판 확산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와 경기도당의 긴급회의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추가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밤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발언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조치는 추 지사의 소방 재정 관련 발언과 사과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이어 당 소속 의원의 유사한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여론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상당한 인건비를 부담하고 있는 재정 구조를 설명하면서 소방을 '골치 아픈 재정 빨대'에 비유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소방공무원들의 헌신과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6일 경기 부천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김진석 소방위가 이튿날 순직하면서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추 지사는 17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 마련된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 과정에서 나온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다시 논란이 됐다. 비판하는 측에서는 해당 표현이 책임을 인정하는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지사는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이후 인건비 부담이 지방재정에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소방 인건비가 약 1조1천억원에 이르지만 정부 지원은 800억원 수준이라며 국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소방관과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추 지사에게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자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기도당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소방공무원과 가족,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어 경기도당은 18일 오후 경기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경기지역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 25명 안팎이 참석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추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과 관련 예산 지원 방안도 논의됐으나, 추 지사에 대한 징계 문제는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추 지사의 징계나 출당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도 추 지사의 발언과 사과 태도를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대부분을 부담하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소방이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는 취지로 발언해 또다시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표도 부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당 차원의 윤리심판원 조사 등 후속 조치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 지사에 대해서는 일부 당원들의 징계 요구와 별개로 당 차원의 공식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이후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문제에서 비롯됐지만, 공직자의 발언이 소방공무원의 직무와 희생을 폄훼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적 파장이 확대됐다.

민주당이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 관리에 나선 가운데, 추 지사의 발언 논란에 대해 추가적인 당 차원의 조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안진호 기자 | 검경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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