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회복 해법 찾나… 민관협의체 출범, ‘홀드백 전쟁’ 본격화
영화산업 회복 해법 찾나… 민관협의체 출범, ‘홀드백 전쟁’ 본격화 문체부·영진위, 영화 유통구조 개선 협의체 첫 회의 개최 극장업계 “OTT 조기 공개 제한 필요” 제작·배급사 “시장 현실 고려한 유연성 필요” 8월 최종 협약안 목표… 영화 생태계 재편 신호탄 주목
침체된 한국 영화산업의 회복과 왜곡된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 협의체가 공식 출범하면서 영화계 최대 현안인 ‘홀드백(Holdback)’ 논의가 본격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센터 씬원에서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영화 제작·배급·상영·온라인 플랫폼 업계 주요 관계자 22명이 참석했다.
CJ ENM, 롯데컬처웍스, NEW, 쇼박스 등 주요 배급사와 CGV·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업계, 넷플릭스·쿠팡플레이·TVING 등 OTT 플랫폼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영화산업 전반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대형 논의 테이블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의체 핵심 의제는 단연 ‘홀드백’ 문제다.
홀드백은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된 이후 OTT·VOD·IPTV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공개되기 전까지 일정 기간 유예를 두는 제도를 의미한다.
현재 극장업계는 OTT 공개 시점이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 소비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극장 매출 감소와 상영 산업 위축이 심화됐다는 주장이다.
극장업계 관계자들은 일정 기간 홀드백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작사와 일부 배급업계는 투자 회수 구조와 글로벌 콘텐츠 시장 경쟁을 고려할 때 플랫폼 공개 시점을 획일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최근 영화산업 구조상 극장 수익만으로는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만큼 OTT와의 동시 또는 조기 연계 전략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업계 갈등이 첨예한 만큼 법적 규제보다는 자율 협약 방식의 현실적 기준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협의체는 향후 ▲영화 수익 구조 ▲관객 소비 패턴 변화 ▲극장 산업 회복 방안 ▲온라인 플랫폼 성장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조정안을 마련하고 후속 회의를 통해 세부 쟁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최종 협약안은 오는 8월 마련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논의는 홀드백 문제를 넘어 스크린 상한제와 상영 환경 개선, 영화 유통 체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문체부제공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번 협의체가 단순 제도 논의를 넘어 극장 중심 산업 구조와 OTT 중심 콘텐츠 소비 시대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한국 영화산업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체부 관계자는 “극장과 온라인 플랫폼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영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산업 전반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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