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첫 삽, 지역균형의 시험대가 되다
남부내륙철도 첫 삽, 지역균형의 시험대가 되다
 (발행인 칼럼)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가 본격적인 착공 단계에 들어섰다. 총연장 174.6km, 사업비 7조 974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영남 내륙과 남해안을 잇는 국가 철도망 확충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남부내륙철도는 단순한 교통 편의 개선 사업이 아니다. 철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경남 서부와 남해안 지역을 수도권과 직접 연결하는 구조적 전환 사업이다. 서울~거제 이동 시간이 약 2시간 50분대로 단축될 경우, 산업·관광·물류 흐름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견내량 약 2km 구간에 국내 최초로 해저철도가 도입되는 점은 기술적·상징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쉴드 TBM 공법 적용을 통해 해양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천 구간에 장경간 교량 공법을 적용해 수생태계 보호를 고려한 설계 역시 주목된다.
그러나 대형 국책사업은 언제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동반한다. 총 7조 원이 넘는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타당성과 경제성, 공정 관리, 예산 집행의 투명성은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 착공은 시작일 뿐, 완공까지 수년간 지속되는 행정·재정·기술 관리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본래 취지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철도 개통 이후 역세권 개발이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거나, 부동산 투기 과열로 이어지는 부작용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교통 인프라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단이지, 특정 이해관계자의 이익 확대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부내륙철도는 영남권 교통지형을 재편할 잠재력을 지닌 사업이다. 동시에 국가 재정과 환경, 지역사회 미래가 걸린 중대한 선택이기도 하다. 정부는 안전과 환경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모든 공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지역 발전 전략과 연계한 실질적 준비에 나서야 한다.
철도는 단순한 선로가 아니다. 지역을 잇고, 사람을 움직이며, 산업을 변화시키는 동맥이다. 남부내륙철도가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으로 남을지, 또 하나의 대형 토목사업으로 기억될지는 지금부터의 관리와 감시에 달려 있다.
검경타임즈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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